'은퇴 후 2년' 민병헌은 왜 제주도로 향했나…"야구, 잊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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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커맨더지호 전체게시물- 조회71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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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잊을 수는 없죠."
2021년 9월,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37)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그해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고 재활과 함께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었다. 은퇴를 선언했을 당시 민병헌은 34살, 배트와 글러브를 내려놓기는 이른 나이였다. 평생을 함께한 야구와 이별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조금 일찍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선수 생활에 미련이나 후회는 없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13년부터 주전 우익수로 도약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와 4년 80억원에 계약해 대박을 터트렸다. 프로 15년 통산 성적은 1438경기, 타율 0.295(4285타수 1266안타), 99홈런, 187도루, 578타점, 751득점이다.
국가대표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처음 부름을 받아 20타수 10안타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이 초대 우승팀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리그 최정상급 우익수의 자리를 지켰다.
민병헌은 찬란했던 선수 시절을 되돌아보며 "내 좌우명이 '후회하지 말자'다. 그때 조금 더 연습을 했더라면, 그때 조금 더 잘했을 텐데 이런 생각할 필요가 아예 없게 지냈다. 손이 찢어질 때까지 연습을 했으니까. 야구 하는 동안에는 그냥 정신 나간 사람처럼 하고 뒤돌아서면 그냥 시원하게 잊을 수 있게 만들었다"며 유니폼을 보면 아쉽고 그립지는 않다고 했다.
은퇴하고 2년이 조금 더 흐른 지금. 민병헌은 제주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8월 서귀포시에 터를 잡고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일을 하나둘 시작했다. 서귀포 야구협회 홍보대사를 맡고, 프로야구단이 없는 제주에서도 야구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힘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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