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럼

발렌시아는 승격팀에도 휘둘리는 팀이 됐다.

발렌시아는 9월 2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우에스카와의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돼 약 6분을 소화했다.

지난 2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맞이했다. 1라운드 레반테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셀타 비고전에서는 전반 45분만 소화한 후 교체 아웃됐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전술적인 결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발렌시아는 온더볼 상황에서 기량을 과시하는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을 전술적으로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 볼 배급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주장 다니 파레호가 이적한 후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갈 선수가 없어졌다.

이강인 외에도 선발 명단에 변경이 있었다. 지난 시즌 2군에서 콜업된 센터백 우고 기야몬이 선발로 나섰다. 중원에서는 2군 출신 유망주 비센테 에스케르도, 유누스 무사가 벤치로 가면서 우로스 라시치, 제이슨이 기회를 잡았다. 라시치, 제이슨는 지난 시즌 임대 이적으로 팀을 떠났던 전력 외 자원이었다.

다니 파레호, 프란시스 코클랭, 로드리고 모레노 등 1군 주요 선수가 다수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백업이었던 이강인과 기야몬, 1군 멤버도 아니었던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꾸준히 가져갈 만큼 발렌시아의 선수단은 약화된 상태다.

예상대로 발렌시아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승격팀 우에스카를 상대로도 끌려갔다. 전반전 유일한 슈팅이었던 다니엘 바스의 프리킥 크로스가 곧바로 골문으로 향해 선제골이 되면서 운 좋게 리드를 잡았다.

경기 내내 끌려갔으니 1골 차 리드를 지킬리가 없었다. 후반 18분 동점골을 내주면서 발렌시아가 다시 위기에 몰렸고 후반 막판 이강인이 투입된 후에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이강인이 있어도, 이강인이 없어도 발렌시아의 경기력은 나쁘다. 나간 선수들만큼 좋은 선수가 들어오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의 추락 조짐은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