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원했던 투수, 이적 후 ERA 15.75→2.53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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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민우(29)가 이적 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지친 한화 마운드에 새로운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민우는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선발 김민우가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자 4회 구원등판, 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8-11로 패하며 시즌 최다 7연패 늪에 빠졌지만 이민우의 역투로 추격전을 펼칠 수 있었다.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이긴 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3이닝을 순식간에 처리했다. 특히 7회 홍창기-박해민-김현수로 이어진 LG 상위 타선을 3연속 탈삼진 처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홍창기와 박해민을 슬라이더로, 김현수는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날 이민우는 최고 148km 직구 중심으로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LG 거포 유망주 이재원에게 결정구로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이로써 이민우는 한화 이적 후 6경기에서 10⅔이닝을 소화하며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2.53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트레이드 전 이민우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75. 지난달 9일 문학 SSG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10피안타 3볼넷 2사구 1탈삼진 7실점 패전으로 무너진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이어 지난달 23일 투수 김도현(개명 전 김이환)의 반대 급부로 외야수 이진영과 함께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당시 이민우는 “다른 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KIA에서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잘 안 됐다. 기대만큼 성적을 못해 KIA에 죄송하기도 했고, 새로운 팀에서 한 번 해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KIA에선 타자를 피해가는 소심한 투구를 했다. 한화에선 타자와 적극적인 승부로 과감하게 투구하겠다”고 말했다.
그 다짐을 마운드에서 실현하고 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갔을 때 롱릴리프 임무를 주로 맡고 있는데 지금까지 제 몫을 잘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민우도 장시환과 비슷한 케이스로 긴 이닝보다 짧은 이닝을 던질 때 좋다. 구위를 보면 정말 좋은 중간투수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효천고-경성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우는 선발투수로 육성됐다. 2020년에는 2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개인 최다 6승(10패)을 올렸지만 106이닝 평균자책점 6.79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통산 45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는데 9승25패 평균자책점 7.46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반면 구원으로는 통산 65경기 3승2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73으로 나쁘지 않았고, 한화에서도 롱릴리프를 시작으로 불펜에서 임무가 주어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라면 불펜에서 조금 더 중요한 상황,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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