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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올 선수가 아니었는데" 롯데 대박의 고민, 미국에서 주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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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조직이 큰 타격을 받았고, 이에 선수 수급이 예전만 원활하지 못하다. 이는 한국이나 일본 등 다른 리그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외국인 사정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 A는 "한국에서 외국인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만, 일본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같은 급의 선수를 놓고 비교했을 때 몸값들이 많이 올랐다. 일본도 굉장히 신중해졌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KBO리그 신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찰리 반즈(27‧롯데)다. "롯데가 이 어려운 여건에서 대박을 쳤다"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

반즈는 올 시즌 전반적으로 성적과 과정이 울퉁불퉁했던 롯데의 한가닥 위안이었다. 외국인 선수 세 명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고,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거듭났다. 시즌 20경기에서 124⅔이닝을 던지며 9승6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4일 휴식 후 등판 루틴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며 팀에 공헌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확실한 장점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을 던질 수 있는데다 좌타자를 상대로 확실히 강점을 보여줬다. 한 좌타자는 "투심의 경우는 완전히 볼처럼 보이다 마지막 순간에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딱 들어온다. 여기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도 대처하기 쉽지 않다. 좌타자에 강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반즈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지난해 9경기(선발 8경기)에 뛴 게 전부다. 그러나 이것이 최근 경력이라는 게 더 중요하다. 게다가 젊었다. 미국에서 더 도전할 수도 있는 나이였다. 최근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뼈저리게 실감하듯, 이런 유형의 선수는 한국에 잘 오지 않는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 리스트가 굉장히 세밀했고, 또 타이밍도 잘 맞았다고 볼 수 있다. A는 "요새 사정만 놓고 보면 어쩌면 한국에 올 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선수가 동양리그행을 희망한다고 해도 구단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타이밍도 잘 맞았다. 롯데도 선수를 보는 눈이 있었고, 운도 따랐다는 것이다. 한 구단 단장 또한 "예상치 않게 풀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런 반즈는 현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선수 중 하나로 알려졌다. A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2년간 현장에서 선수들을 체크하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선수 이름이 거론되는 단계까지는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윌머 폰트(SSG)가 최고의 투수이기는 했지만 반즈는 좌타자에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고, 폰트보다 훨씬 어리다. 그래서 더 많이 거론되고 향후 상황이 궁금증을 모으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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