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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살, 강백호의 오른발과 이용규의 깨진 헬멧[김은진의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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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진우씨 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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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박해민, 강백호가 지난 9일 WBC 조별리그 첫 경기 호주전 패배 뒤 고개를 떨구고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 야구의 중흥기를 이끈 대회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4강, 200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은 세계 야구의 중심에 섰다. KBO리그도 같이 올라섰다. 아마추어 직행이 아닌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미국으로, 일본으로 쏟아져나간 것도 WBC가 기점이었다. 선수들의 몸값은 지금까지도 치솟고 있고 한동안은 리그 수준도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멈춘 상승세는 하락세로 돌변했다. ‘진출’과 ‘탈락’ 사이의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기본’의 퇴보를 드러내고 있다.

제5회 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에 졌다.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진 충격은 매우 크다. 훨씬 더 큰 충격의 원인은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모습이다. 패배의 원인은 늘 복합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나가서 실행하는 선수들의 능력과 자세가 따라주지 못하면 성과를 낼 수 없다.

강백호(24·KT)가 호주전 패배 뒤 온몸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4-5로 뒤지던 7회말 1사후 대타로 나서 펜스 앞까지 뻗은 대형 2루타를 쳤지만, 2루 베이스에서 오른발이 떨어진 줄도 모른 채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보며 환호하다 2루수에게 태그아웃되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주자가 진루 뒤 인플레이 상황에서 베이스를 지켜야 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그만큼 간절했던 마음은 이해할만하지만, 경기 중에 감정이 기본기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결정타를 맞은 투수들과 무기력하게 삼진 당한 타자들을 제치고 강백호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일 것이다.

강백호는 데뷔하면서부터 강렬한 활약으로 짧은 시간에 리그 스타로 자리했다. 1년 선배 이정후가 시즌 뒤 메이저리그로 가면 그 다음으로 KBO리그를 지켜야 할 신세대 대표주자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큰 시련을 겪었지만 한국 야구가 그 이상의 차세대 대표 타자감은 찾지 못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다. 그러나 국가대표나 진정한 스타가 갖춰야 할 덕목은 재능에서 그치지 않는다.

강백호뿐 아니다. 한국은 1점 차까지 다시 따라간 8회말, 포수가 홈을 비웠는데도 동점주자 박해민이 3루에서 꼼짝하지 않은 탓에 그대로 물러났다. 접전에서 상황에 집중하지 못하는 선수는 여럿이었다. 형편 없는 패배를 하고선 “결과론”이라고 말한 선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용규가 2009년 WBC 일본과 결승전에서 2루로 도루하다 유격수 무릎에 부딪혀 헬멧이 부서진 상태에서도 베이스를 손으로 짚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향한 목소리가 나온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특급 선수들은 해외로 가버렸고, 국내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자니 늘 ‘그 밥에 그 나물’이었기 때문이다. 최정, 양의지, 김현수가 늘 단골로 태극마크를 달고 있고 이번 대회에는 박병호, 김광현, 양현종이 다시 출전했다. 김광현은 결국 14년 만에 다시 WBC 한·일전 선발로까지 나섰다.

이들을 뛰어넘을만큼 믿음직한 선수가 여전히 없다는 뜻이다. 호주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 같은 영혼 없는 푸념을 할 게 아니라, 전성기에 한국 야구 중흥기를 만든 ‘광현종 세대’가 이제 퇴보하기 시작했는데도 수준에 걸맞는 다음 주자가 보이지 않는 시급한 현실을 걱정해야 한다.

2009년 WBC에서는 스타가 많이 탄생했다. ‘열사’도 ‘국민노예’도 모두 그때 나왔다. 그 중 한 명은 이용규였다. 깨진 헬멧으로 패기와 투혼의 상징이 됐다. 이용규는 일본과 결승전에서 2루로 도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유격수 무릎에 부딪혔다. 헬멧이 완전히 깨질 정도로 큰 충격에 얼굴을 다쳤는데도 베이스를 짚은 손이 떨어질까 짚고 다시 짚는 모습이 전국민에게 전해졌다.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과 집중력도 고스란히 같이 전해졌다. 당시 이용규도 만 스물네살이었다.

지더라도 악착같이 정신 차리고 뛰는, ‘젊은’ 패기와 투혼의 야구를 국제대회에서 본 지가 너무 오래 됐다. WBC는 이제 시작됐다. 대표팀이 정신차리고 보여줘야 할 경기가 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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